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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했을 때
잠시 고민했어
'왜? '라고 물어볼까?
그런데 물어볼 필요가 없더라고
네가 그동안 했던 말
그날 했던 말 모두 거짓말로 만들던 그 한마디를
되물어볼 필요가 없었어
그 대답이 무엇이든
거짓말은 변하지 않았거든
후에 네가 말했지
"아니야 진심이었어"
...
그게 진심이었다면
헤어지는 이유는 그걸 다 넘어설 수 있는 거였겠네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너를 잡을 이유가 없어"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너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내가 차인 거야 네가 차인 게 아니라고
헤어진 후에 질척댐은 추한 모습은 아니야
단지 의미 없는 행동과 말...
모두 하고 싶지 않았지
너의 번호를 지우고
휴지통 비우는 것도 잊지 말고
통화기록도 지우고
카톡을 삭제하고
대화방을 나오고
내가 너에게 먼저 연락할 수 있는 걸 모두 없애야
내 이별은 시작되는 거 같아
나의 게으름이 너를 흔적을 찾아 헤매는 걸 멈출 때까지
넌 잘 지낼 거고
내가 싫어했던걸 모두 하고 있겠지
넌 좋은 사람이기도 했지만 아니기도 했어
무엇하나 포기할 수 없었던 너는
그렇게 나를 놓아버렸지
언젠간 있을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조금 빨랐을 뿐
그런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는 거 같아
네가 그동안 연습을 너무 많이 시켜준 듯
이별은 반복될수록 쉬운 거 같아
다시 네가 나를 잡는다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니?
헤어지자 말하던 그때의 너의 그 마음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
사랑을 말하던 그 입에서 헤어짐을 얘기하고
친구로 지내자는 너의 말
"한번 만나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할래?"
왜 그런 말을 할까
너에겐 친구란 무엇일까?
난 친구가 필요 없어
다정한 성격도, 의미 없는 안부를 묻는 말도, 일상을 이야기하는 통화도
난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으니깐
네가 내가 싫어하는 그 아이와 다정하게 안부를 주고받는 걸 보고
친구도 안 되겠다 싶어 그 자리를 떠났어
그게 왜 화가 났어? 이상했어? 궁금했어?
물어보고 싶지만
아무 의미 없어라고 또 말할 것만 같아서
너의 의미 없는 행동과 말에서
나는 상처받고
네가 말한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고
다시 혼자이고
원래 나의 자리로 돌아가야지
이별은 그냥 그런 거지
영원한 사랑이 어디 있겠어
그리고 그게 너일 거라고 잠시 생각했던 즐거움이
사랑인가..?
우연히라도 마주 칠일 없을 것 같은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