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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음식의 귀한 효능

음식이 약이 될까?

한의원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한 제 먹으면 증상이 확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약은 체질과 증상에 맞는 약재를 처방해 집중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귀하고 특별한 약재를 사용하는것은 아니다. 대산, 질경, 산약 등의 약재는 마늘, 도라지, 마 같은 일반 식재료를 한방에서 일컫는 이름일 뿐 생소한 약재가 아니다. 이상 증상이 생기기 전에 자기 몸에 맞는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굳이 약을 처방받아 먹지 않아도 된다. 음식으로 병을 고친다는 호언장담은 거짓일 수 있으나, 매일 먹는 음식이 건강을 지키는 기초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부터 조상들은 약식동원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은 것으로 보고, 음식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또 한방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약재와 식재료를 적절히 활용해 질병을 치료해 왔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음식이 곧 약이 될 수 있다지만, 모든 음식이 나에게 다 맞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귀하고 좋은 음식이라도 체질이나 증상에 맞지 않으면 탈이 나게 된다. 약이 되는 음식은 내 몸과 증상에 맞는 음식이어야 한다. 으레 습관처럼 먹는 음식이 과연 자신에게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건강 상태나 체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같아 보여도 그 원이이 다를 수 있고, 체질이나 현재 체력에 따라 음식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증상이 깊거나 예민한 사람이라면 정확한 진단에 따라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꼭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먼저 반응하기 마련이다. 그중 소화 기관이 가장 먼저 반응하므로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변비, 설사 등 변에 이상이 생긴다면 그 음식은 내 몸에 맞지 않다고 본다.

타임지가 선정한 건강식품이라 하여 주목받은 마늘도 염증을 치료하고 기운을 순환시키는 효능이 뛰어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자극이 된다. 또 배는 감기에 효능이 있지만 몸이 찬 사람이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모든 음식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득과 실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음식과 약의 근원은 같다고 했으나, 음식은 맛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선 다르다. 어떤 메뉴를 선택하든 상관 없지만 다음의 두 가지를 염두에 두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있다. 첫째, 제철 식품을 충분히 활용한다. 제철에 나는 먹거리에는 그 계절에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둘째, 조리법에 좀 더 신경을 쓴다. 제아무리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라도 조리 과정에 소홀하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질 과정과 조리 시 주의할 점이 있는 식품을 잘 알아보자. 중요한 한 가지 팁을 덧붙인다면 즐겁게 먹는 것이다. 소박한 밥상도 웃으며 먹는 것이 화난 얼굴로 진수성찬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이롭다. 제철 식품을 잘 손질해 즐겁게 먹는 한 끼가 가장 좋은 약 음식이다.

약이 되는 제철 식품

봄에는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이 풀리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봄철에 기운이 없고, 피로를 느끼는 것은 바로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증상이 춘곤증이다. 봄나물은 소화를 돕고, 간을 해독하므로 봄철 입맛을 잃거나 피로할 때 먹으면 기운을 북돋워 준다.

냉이-봄철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 특히 단백질과 철분, 칼슘이 풍부해 기운이 없거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달래-특유의 매운맛이 위장관의 활동을 촉진해 소화 작용을 돕는다. 비타민이 종류별로 고루 들어 있어 나른하고 몸이 무거울 때 먹으면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쑥-쑥은 해독 작용이 뛰어나 몸속의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봄에 먹으면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

두릅-독특한 향이 입맛을 살리며, 비타민 A와 C가 풍부해 몸이 나른하고 피로할 때 먹으면 좋다.

여름

겉으로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온이 올라가는 것 같지만 오히려 몸속은 더욱 차가워지는 계절이다. 여름철에 배탈이나 설사가 잦고, 냉방병이나 감기로 고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오히려 더운 여름일수록 삼계탕 같은 뜨거운 보양식이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으로 냉기를 다스려야 한다.

콩-갈증을 다스리고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냉방병으로 붓거나 평소 부종이 있는 사람은 콩 국물을 만들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메밀-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가 풍부해 냉방병으로 소화가 안 되고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다. 단, 찬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은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수박-수분 함량이 90% 이상이라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을 쉽게 보충할 수 있다. 이뇨 작용을 촉진해 냉방병으로 인한 부종에도 효과가 있다.

부추-혈액순환을 돕고 몸의 찬 기운을 다스리며 피를 맑게 한다.

가을

서늘해지는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몸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에너지를 저장한다. 하지만 여름을 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리면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가을철에는 기초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제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버섯-버섯에 풍부한 식물성 식이섬유인 베타클루칸은 면역력을 높여 준다. 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비타민의 과다 증가를 조절해 준다.

산란 직전의 제철 생선-체력이 떨어지면 외부의 나쁜 기운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삼치, 꽁치, 갈치, 고등어 등 살이 통통하게 올라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으로 여름 동안 지친 몸을 보한다.

늙은 호박-비타민 B1, B2, C, E 등이 풍부해 면역력을 길러줘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호박의 비타민 C는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사과-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좋고, 지친 몸에 활력을 주며, 배변 활동을 돕는다.

겨울

우리 몸이 따뜻한 기운을 밖으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땀의 양이 줄어들어 혈압이 쉽게 상승하고, 소변량도 많아진다. 일조량이 적어지고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신경에도 영향을 주어 기분 변화가 심할 수 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식품을 먹으면 좋다.

해조류-겨울에는해조류가 제철 채소나 다름없다. 미역, 다시마, 김, 톳 등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요오드의 함량이 높고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분이 풍부하다.

전복,굴-체내에 칼슘이 부족하면 쉽게 짜증이 나고 우울해진다. 전복이나 굴에는 칼슘이 많으며, 비타민 B군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

바나나-바나나에 풍부한 말라토닌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멜라토닌의 흡수를 돕기 위해 비타민 B2가 풍부한 버섯, 아몬드, 생선 같은 식품과 같이 섭취한다.

고등어,꽁치-등푸른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우울증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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